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달 21일부터 모집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모에 2만여 명이 몰렸다. 응모자 중에는 정재은(67.사진) 신세계 명예회장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10여 명, 의사.목사 등 각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성별로는 남자 1만6477명, 여자 3574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9~25세가 50.6%로 가장 많고 26~30세 28.6%, 36~40세 5% 등으로 조사됐다. 또 50세 이상도 약 90명에 달했다. 전공별로는 공학계열이 4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문계열 1772명▶예체능 계열 855명▶의약계열 236명 순이다.
신세계 정 명예회장은 신청자 가운데 최고령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은 건강.외국어.전공 등 우주인 후보가 되기 위한 세 박자에 자신이 모두 적합하다고 판단해 응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도 자전거를 타고 전국 오지(奧地)를 돌아다니면서 자연을 만끽하고, 주말이면 등산으로 체력을 단련해 왔다고 한다. 정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내 체력은 20, 30대에 못지않다"고 말하곤 한다. 그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유학해 영어가 유창하며 전공도 전자공학(서울대 학부), 산업공학(콜롬비아대 대학원) 등 공학 분야다. 그는 "이제 우주인이 돼 나의 또 다른 꿈을 이뤄보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말해오곤 했다. 이번 공모에는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가진 20대 초반의 카레이서 황진우(23)씨도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수 마감은 7월 14일. 우주연구원은 같은 달 중순부터 신체.체력조건, 우주적성검사, 임무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올 연말까지 두 명의 후보자를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