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명호씨 "박 대표 칼질 당한 건 인과응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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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명호(54)씨는 인터넷 문학사이트 '문학의 즐거움'에 21일 올린 '박가 처녀와 인과응보'라는 글에서 '그 아비와 어미는 독재자 아닌가. 비명에 간 것도 인과응보요, 악수 좋아하다 칼질 당한 것도 자신이 초래한 인과응보'라고 했다. '이 정도의 테러를 다행으로 여겨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풍자시에서는 여성 성기를 지칭하는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며 박 대표를 비난했다. 송씨는 이 시에서 '박가 딸×이 칼에 찢어졌단다. 우하하하 통콰이 하도다'라고 했다.

이 시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송씨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비판 글이 쇄도했다. '안타깝네'라는 네티즌은 '세상은 2006년인데 당신 혼자 1980년에 머물러 있다'며 '사람들이 다 우매하고 무식하다고 독선적으로 생각하는 당신의 머리 상태가 정말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홈페이지에도 '송명호를 제명하라'는 회원들 글이 올라왔다.

송씨는 자신의 시가 문제가 되자 23일 이를 삭제했다.

한애란 기자

◆ 송명호씨=1952년생. 84년 서른두살의 나이에 서울대 국문학과에 입학, 88년 시문학 우수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현재는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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