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뜻하지 않은 '왕따 질주' 논란으로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던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5·강원도청)이 다시 빙판 위에 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0일부터 12일까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공인기록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연맹이 발표한 공인기록회 선수 명단에는 김보름이 포함돼있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이후 약 8개월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보름의 출전 종목은 정해지지 않았다. 11일 여자 3000m와 12일 여자 1500m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박지우(20·한국체대)·노선영(30·콜핑) 등과 함께 출전한 뒤 이른바 '왕따 논란'의 가해자로 지목돼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중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와 두 번째 주자를 맡은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노선영이 한참 뒤처져 레이스를 마친 장면에 대해 '팀 동료를 챙기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김보름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는 60만 명이 동참했다.
그는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석을 향해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는 대회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김보름의 '왕따 주행'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지난 5월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를 통해 경기 영상 분석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뒤 김보름·박지우가 마지막 바퀴에서 의도적으로 가속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주행 순서 등 작전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