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복장차림 4명 운전자 부부납치 강도(광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광주=위성운 기자】11일 0시10분쯤 광주시 운암동 중외공원에서 경찰복 차림을 한 20대강도 4명이 산책 중이던 김화중씨(40·광주시 월산5동 1035) 부부를 승용차로 납치해 목걸이 등 20여만원 어치의 금품과 5백80만원이 든 저금통장을 빼앗은 후 김씨 집을 털러 가던 중 가스총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달아났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 자신의 승용차로 부인 이모씨(30)와 함께 중외공원에 산책을 나가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던 중 의무경찰복차림의 20대 4명이 다가와 면허증제시를 요구하며 차문을 열게 한 다음 도끼·생선회칼로 위협, 금품을 빼앗고 나일론 끈으로 손발을 묶어 트렁크에 싣고 부인은 뒷좌석에 앉혀 김씨 집으로 차를 몰았다는 것.
김씨는 광주시 광천동 공단 네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인 틈을 이용, 트렁크에서 뛰어내려 광주 서부경찰서 농성파출소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농성파출소 직원 8명은 오전 2시45분쯤 영업용택시를 타고 출동, 김씨집 부근에 세워놓은 범인들이 탄 차를 찾아내 왼쪽 유리문을 경찰봉으로 깨고 가스총을 쏘아 붙잡으려 했으나 이들은 부인 이씨를 내려놓은 채 차를 몰고 도주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