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무거운 발걸음... 상주와 2-2무, 8경기 무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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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요한과 신진호가 상주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고요한과 신진호가 상주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FC 서울이 시즌 도중에 단장을 바꾸는 초강수를 두고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무승의 골은 어느덧 8경기까지 깊어졌다.

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두 골씩 주고 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보탠 서울의 시즌 승점은 35점(8승11무12패)으로 소폭 늘었다. 8경기 무승(3무5패)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순위 또한 9위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지난 28일 이재하 단장이 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충격 요법이 가동됐지만, 무거운 선수단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이 단장은 지난 2012년 서울 프런트 최고 책임자의 자리에 오른 이후 K리그 우승 두 차례와 FA컵 우승 한 차례를 이끈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홈팬들 사이에서 선수 보강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시달리다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 4월 황선홍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로 거듭난 이후 팀에 발생한 또 한 번의 중대 변화다.

스플릿 시스템(시즌 막바지에 리그를 상위 6개팀과 하위 6개팀으로 나누어 운영)을 앞두고 상위 스플릿(1~6위)에 포함되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지만, 서울 선수들의 머리와 발끝 모두 날카롭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집중력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종일관 흐름을 지배하면서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실점 위기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서울의 김남춘과 상주의 신창무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나란히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김남춘과 상주의 신창무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나란히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은 전반 7분 최전방 공격수 박희성의 선제골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상주 공격수 박용지에게 한 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3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 김동우의 헤딩 슈팅으로 다시 한 골을 앞서갔지만 1분 만에 박용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상주전 무승부와 함께 서울의 창단 이후 첫 하위 스플릿 추락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서울은 향후 전남(10월6일)과 제주(10월20일)를 상대한다.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승점 6점 획득’을 장담하기 어렵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해도 자력으로 6위 이내에 올라서기는 불가능하다. 앞선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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