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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빅4 무대 ‘밀라노 패션위크’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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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지난 2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가해 내년 봄·여름을 겨냥한 패션쇼를 했다. 이날 휠라는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활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휠라]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지난 2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가해 내년 봄·여름을 겨냥한 패션쇼를 했다. 이날 휠라는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활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휠라]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세계적인 패션 행사인 밀라노 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패션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가 협업해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스포츠 브랜드가 단독으로 패션위크에 선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스포츠 브랜드 단독으론 이례적 #다양한 컬러, 체크 패턴 등 활용 #크리스털 장식한 신발도 선보여

휠라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9 봄·여름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가해 글로벌 컬렉션을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밀라노 패션위크는 뉴욕·런던·파리 패션위크와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 유통 관계자들이 몰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패션 행사다. 휠라는 지난 23일 마르니·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유명 브랜드에 이어 휠라 패션쇼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윤윤수 휠라 그룹 회장을 비롯해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와 존 엡스타인 휠라 USA 사장 등이 참석했다. 휠라 관계자는 “스포츠 브랜드가 패션위크에 참가한 사례는 많지 않아 현지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휠라는 첫 패션위크 무대로 밀라노를 선택하고 지난해부터 공을 들였다. 휠라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비엘라에서 시작된 만큼 이탈리아에서 첫선을 보이는 이번 무대가 특별하다는 게 휠라의 설명이다. 휠라는 1911년 밀라노에서 100㎞ 정도 떨어진 비엘라에서 니트와 속옷을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70년대 들어서면서 스포츠 의류를 만들었고 이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다. 2007년 휠라는 한국의 휠라코리아에 인수됐다. 휠라의 작은 해외 지사로 출발했던 휠라코리아가 성장해, 휠라의 전 세계 70여개 국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사업권을 손에 넣은 것이다.

휠라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다양한 컬러와 체크 패턴, 스트라이프 등을 넣어 기존의 스포츠 의류와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신발에는 크리스털과 같은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컬렉션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제작됐다. 내년에 전 세계 휠라 매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패션위크 기간에 열린 휠라 전시회도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휠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비엘라에는 휠라 박물관이 있지만,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휠라는 패션위크 기간에 비엘라의 박물관을 옮겨놓은 형태의 ‘휠라의 모든 것-미래의 눈으로 본 회고전’ 전시회를 열어 70년대 테니스 스타 비욘 보그가 착용했던 경기복 등 휠라의 각종 유산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휠라는 또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를 기념해 유명 패션 편집숍인 ‘10꼬르소꼬모’와 협업해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선보였다.

윤윤수 휠라 그룹 회장은 “휠라의 본고장이면서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에서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휠라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비전과 도전적 행보를 전 세계에 소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혁신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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