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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급해” 비행 중 비상구 열려고 한 인도 남성의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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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저가항공사 고에어가 구입한 에어버스 사의 중거리용 항공기 A320네오의 이미지(왼쪽) (오른쪽은 화장실 이미지 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EPA=연합뉴스, 중앙포토]

인도 저가항공사 고에어가 구입한 에어버스 사의 중거리용 항공기 A320네오의 이미지(왼쪽) (오른쪽은 화장실 이미지 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EPA=연합뉴스, 중앙포토]

인도의 한 항공사 소속 여객기에서 20대 남성이 비행 중 비상구를 열려고 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화장실이 급했던 이 남성은 비상구 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2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50명을 태우고 바하르주 파트나로 향하던 뉴델리발 고에어 G8-149편 여객기에서 20대 후반 남성이 난동을 벌였다.

이 남성은 운항 중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 비상구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그는 자신을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화장실을 급히 써야 한다"며 비상구 문을 거듭 세게 잡아당겼다.

결국 이 남성은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과의 몸싸움 끝에 제압된 뒤 착륙 후 공항 경찰에 넘겨졌다.

그는 경찰에서 "태어나 처음 비행기를 탄 까닭에 혼란을 겪었다"며 "비상구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항공사 측은 이 남성이 비상구를 열려고 했어도 객실과 바깥 기압이 달라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함께 인도의 항공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10년 사이 승객수는 6배가량 많아졌고, 생애 첫 비행을 경험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덩달아 항공기 결함이나 문화 차이로 인한 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인도 항공사 제트에어웨이 항공기가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이륙했다가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여객기 내 압력 이상으로 이륙 직후 승객 30여 명이 귀와 코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승무원이 이륙 때 기내 압력 유지 장치 가동을 실수로 잊어버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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