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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방북 이재웅 쏘카 대표 인터뷰 “북한, 공유차 사업 하기에 최적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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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백두산 천지 찾은 경제인들 [평양정상회담] 백두산 천지 찾은 경제인들   (백두산=연합뉴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특별수행원들이 20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9.20   scoop@yna.co.kr/2018-09-20 13:44:4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평양정상회담] 백두산 천지 찾은 경제인들 [평양정상회담] 백두산 천지 찾은 경제인들 (백두산=연합뉴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특별수행원들이 20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9.20 scoop@yna.co.kr/2018-09-20 13:44:4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북한 주민은 공유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자동차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유차 사업을 하는데 북한이 최적지라는 얘기를 남과 북 기업인·관료 모두에게 들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 수행했던 이재웅(50) 쏘카 대표는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북 경제 제재가 풀리지 않았고 준비할 숙제도 많지만, 북한에서 공유차 사업은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은 무엇보다 공유 경제와 상생 개념을 경험한 나라라 (도로 여건 개선이나 자동차 보급 등) 하부구조가 받쳐주면 남북 간 경제 협력모델로서 주목받을 수 있다”며 북한 공유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북한에서 벤처기업 창업은 아직 시기상조지만, 인재 양성과 변화 의지는 분명히 읽을 수 있다”며 “북한의 젊은 세대들과 협력 기회를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LG 구광모 회장(오른쪽부터)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LG 구광모 회장(오른쪽부터)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직접 본 북한은) 전력과 도로 등 산업 인프라가 열악했지만 이게 거꾸로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모바일 결제로 진화했듯 과감한 정보기술(IT) 투자를 통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북한에서는 이런 걸 ‘단번도약’이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용남 북한 경제담당 내각부총리가 ‘과학기술이 미래를 담보한다. 여기에 투자도 많이 하고 인재 대우도 각별하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인 방북 과정에서 북한은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대표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을 소개하자 이 부총리가 ‘신세기 사업을 총괄하시는구만요’라고 웃으면서 답했는데, 그만큼 남한 경제에 대해 이해가 높다는 뜻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동행한 기업인들도 북한의 변화 의지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기업인들이 이렇게 북한에 다녀온 게 2007년 이후 처음”이라며 “경제 제재 중이라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북한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요즘 성장동력이 떨어진다,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많잖아요. 3000만 인구를 가진 북한과 협력하면 의미 있는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IT 분야도 좋고, 자원이나 인프라 투자도 좋고요. 함께 간 기업인들도 북한의 변화 의지에 대해 상당히 놀라워했고,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김책공업대학·과학중심거리 등 북한의 IT 현장을 다녀오지 못한 점은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기회가 되면 다시 방북해 IT 종사자들과 더 풍부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IT에 기반한 혁신 성장을 통해 남북의 젊은 세대가 같은 꿈을 꾸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LG 구광모 회장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LG 구광모 회장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이번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온 17명의 경제인 중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과 더불어 벤처·IT계를 대표했다.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하고 2007년 은퇴했다가, 올 4월 자동차 셰어링 업체인 쏘카 대표로 기업 현장으로 복귀했다.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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