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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사내기술대학원」설립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학교졸업 후에도 계속적으로 전문분야에 대한 교육을 실시, 일하면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계속교육제도(CEP)인 「사내기술대학원」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83년 9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 시행중인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의 경우 기계공학·핵 공학·전기공학·계측제어공학, 그리고 지난해 추가 개설된 전자계산학 등 6개 과정을 두고 있다. 현재까지 57명이 석사대우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과목별 이수자는 1천2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교육은 2년 과정으로 1년에 4학기, 학기당 10주 단위(3학점)로 일과 후 3시간씩 교육하며 서울대·고려대·연세대·한국과학기술원교수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각 과정별로 응용수학·공업경제학 등 2개의 공통과목과 필수전공 5과목·선택 3과목 등 총 10개 과목을 6년 이내에 24학점을 취득해야 수료할 수 있다.
평균 B학점 이상을 이수한 사람에게는 일반대학원 출신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전·한국전력보수·한국중공업·한국핵연료·전기안전공사·가스공사 등 10개 전력그룹 사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데 이들 방계그룹 사의 경우 올해는 고졸사원을 위한 사내기술대학(학사대우과정)을 운영했다. 앞으로는 이들에게 대학원과정도 이수할 수 있게 개방하는 한편 석사과정을 수료한 사람을 위해 3년 과정의 박사대우과정도 개설할 것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 기술대학원은 87년 1월 기계계측학과·전자통신학과·컴퓨터학과 등 3개학과를 개설했으며 지난해에는 산업공학과를 신설, 현재 4개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2년 과정(6학기)으로 각 과별로 전공필수 6과목 등 8과목을 이수하고 마지막 학기에는 논문을 작성하도록 돼있다. 강의는 외부교수가 주로 맡고 있다. 학과별 정원은 20명으로 금년 3월에 첫 수료생 24명이 배출될 예정이며 2기생63명이 교육과정 중에 있다. 이들 졸업자는 전문연구원으로 연구개발부문에 근무하도록 하고 우수졸업자에 대해서는 특별승급을 해줄 예정이라는 것.
삼성반도체통신도 구미공장과 기흥 통신연구소에 사내기술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기흥연구소의 경우 86년에 하드웨어과·소프트웨어과(88년 전산학과·전기 및 전자공학과로 개편), 87년에 재료공학과와 통신공학과를 신설, 현재 4개학과가 개설돼 있다.
1년에 2학기(학기당 32시간)이며 5학기제(10학점)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졸자로서 실무경력 1년 이상인 사원에게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소정의 학점과 권위 있는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될 경우 졸업을 인정하는 데 금년 3월 첫 졸업생 5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창조적 경영관리능력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관리자(부·차·과장)의 필수이수 과정으로 사내 경영대학원과정(DMBA)을 상설 운영, 학기당(10주) 1과목씩 4년간 8과목(생산관리·국제경영·마키팅 등)을 이수토록 돼있다.
이와는 좀 다르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사내 논문상(기술·경영부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첫해인 지난해에는 기술부문에만 23편의 논문이 접수돼 우수상(상금 30만원) 1편 (기체상 방사성물질의 방출로 인한 환경영향평가·서수현씨외)과 장려상(상금 10만원) 4편을 선정, 지난 연말 시상식을 가졌다.
이 같은 사내기술대원의 설치·운영은 종업원에 대한 자기개발의 동기를 유발하고 기술인력양성과 회사의 연구개발능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점차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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