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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지지” vs “사기 선언”…文 복귀 행렬 두고 ‘찬반집회’

중앙일보

입력

20일 오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 내외 차량 행렬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을 지나 청와대로 향하자 한국자유총연맹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 내외 차량 행렬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을 지나 청와대로 향하자 한국자유총연맹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의 남북 불가침 합의를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놓고 찬반집회가 열렸다.

20일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자총) 서울시지부는 이날 오후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자 경복궁-청와대 방면 길목에서 집회를 열었다.

당초 이들은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 DDP 남측 광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문 대통령 일정 등을 고려해 장소를 옮겼다.

이들은 오후 7시 20분 문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길목을 지나자 함성을 지르며 ‘정상회담 지지’, ‘평양회담 평화의 새길’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차량이 지나는 1초 남짓한 순간에도 이들은 ‘대통령님 고생하셨습니다’ 등을 환호하며 문 대통령을 맞았다.

이에 앞서 자총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선언과 군사 분야 이행 합의 채택을 환영한다”고 지지 성명을 냈다.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남북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남북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같은 시각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관계자 40여 명이 나와 ‘9월 평양공동선언’ 내용을 비판했다.

이들은 ‘한미동맹 강화’라고 적힌 피켓과 성조기를 들고 문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확성기에서는 ‘종전선언 사기’, ‘문재인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가 흘러나왔다. 또 문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자 ‘박근혜 만세’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메인 프레스센터가 있는 DDP에서는 정상회담 첫날에 이어 이날도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국내 언론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외신이라도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며 ‘김정은에게 도움이 되는 남북정상회담은 안 된다’고 영문으로 적힌 피켓을 들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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