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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아, 단풍소식 듣고싶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민족 통일」 「분단 통곡」「염원 통일」.
민족통일을 희구하는 글귀를 담은 1천개의 연이 장장 2km의 한줄에 묶여 북녘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른다.
무신년이 저무는 31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광장. 부산 동의공전의 우리 전통연 (연) 사랑서클인「연마을」(지도교수 이선우·금형설계과) 회원등 40여명이 44년간 맺힌 민족의 한을 푸는 「통일염원 1천연 날리기」를 벌였다.
동의공전의 「한소리」 패가 곁에서 웃다리·운우풍산·비나리·통일악등 풍물놀이로 흥을 돋웠다.
앞장선 대왕연꼬리를 이어 푸른 하늘을 가득 수놓은 1천개의 연.
색색의 방패연 50개마다엔 「금강산아, 민족의 단풍소식 듣고싶구나」등 겨레의 비원을 담은 글귀가 씌여있다.
연마을회원들은 자신들의 이 연을 나래연 (나래연)이라고 부른다. 「통일을 잡아오는 연」이라는 뜻이다. 연마을회장 강선도군 (20·기계설계과1)은 『통일에 대한 소망과 최루가스가 대기를 오염시키는 현실의 종식을 소원하는 연』이라고 설명했다.
86년 결성된 연마을 서클은 이교수의 지도로 연날리기를 해왔다. 해운대등에 통일연을 하나씩 들고 나가 띄웠으나 지난해 10월 교내축제때 1백연을 한줄에 달아날린 것을 계기로 세계 최초 1천연 날리기에 착안했다.
1천개의 연을 한줄에 매달 경우 마지막 연줄에 작용하는 힘은 2천kg정도 될 것으로 판단돼 5개의 보조연줄을 사용키로 했다.
또 보통의 얼레로는 이힘을 감당할수 없어 무게 2백kg, 높이 1·5m의 철제 얼레를 특수제작했고 두달걸려 연을 만들었다.
김대영군 (21) 은 『88년에 남북학생회담추진도 있었지만 연을 날리는 이 순간 위정자를 포함한 전국민이 통일에 한마음이 된다면 통일을 이룰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통일의 그날까지 연을 띄우겠다』는 이교수는 누구나 북으로 연을 날릴수 있도록 1일 임진각에서 다시 연날리기를 한뒤 철제얼레를 남겨두겠다고 했다. <김 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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