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를 대표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박성택(61)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0일 귀경 직후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박 회장은 “북한이 27개 경제특구(5개), 개발구(22개)를 발표한 만큼 제2개성공단의 입지도 이와 연계된 입지가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 중 신의주 경제특구는 중국 진출 등에 특히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인천ㆍ경기ㆍ강원 등 여러 지자체가 제2개성공단의 입지와 관련해 다양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북한 노동력의 수준과 숙련도, 그리고 어떤 업종이 적합한가.
- “일반적으로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의 생산성은 남한 근로자의 70%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직은 섬유, 생활용품 등 노동집약적인 업종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점차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에서도 북한 노동력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 개성공단이 중소기업 위주로 가동됐는데 향후 제2 개성공단에서 대기업 참여 여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 대기업뿐 아니라 해외기업의 참여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근로 조건과 복지 등 일관된 기준 적용과 갈등 방지를 위해 ‘기업협의체’ 운영 등의 조치는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한국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협 사업과 북한에서 생각하는 사업은 무언가.
- “북한 측에서 아직 구체적인 제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상생 차원에서 북한의 기술인력을 육성ㆍ활용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과 북한기업(기업) 간 협업이 본격화했으면 한다. 북한경제특구에 중소기업전용 협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등을 의미 있는 경협으로 생각하고 있다,”
- 북한에서 경협 사업을 하기 전 구축돼야 할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무언가.
-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용수와 전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충분한 전기공급이 가능하도록 발전설비의 조속한 구축이 필요하다.”
- 남북 경협에 대해 주변 기업인과 근로자의 시각은.
- “남북 경협은 정치적 리스크 감소뿐 아니라 우리 경제 부활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한반도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항구적인 경협 사업을 위해 외국ㆍ다국적 기업의 진출이 필요한데.
- “대북제재가 해제된 상황을 가정한다면 공동투자 등 현존하는 모든 협력 방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