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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슈 ~ 웃!" 골 감각 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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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그래, 바로 그거야. 19일 훈련에서 김두현(오른쪽)이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슛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실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라. 공간이 보이면 과감하게 (슛을) 때려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달라졌다. 월드컵 출전 선수들을 소집한 지 엿새째인 19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선수들은 이날 오전 슈팅 훈련을 겸한 미니게임을 하며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선수들은 조끼를 입은 팀과 조끼를 입지 않은 팀으로 다섯 명씩 나뉘어 2분씩 16차례 미니 게임을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줄곧 과감한 슈팅을 요구했다. 박주영이 문전을 돌파하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영팍(박주영), 슛! 슈~웃!"하고 고함을 쳤다. 그러나 박주영이 슛 기회를 놓치자 화가 난 표정으로 뛰쳐나오며 큰 목소리로 "왜 타이밍을 놓치느냐"고 다그쳤다. 다른 선수들도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때리지 못하면 어김없이 질책했다.

송종국은 오전 훈련이 끝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나도 동료도 아직 2002년만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 한 것 이상으로 하지 않으면 독일에 가서는 어떤 팀도 이길 수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후 훈련에는 처음으로 그라운드 전체를 사용하는 실전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오전까지는 8명이 따로 훈련을 했으나 오후에는 박지성과 정경호를 제외한 전원이 그라운드에 투입돼 10대 10으로 40분(10분씩 4쿼터)간 연습경기를 했다.

조끼를 입은 팀에는 김동진.김영철.김상식.송종국이 포백(4-back)으로, 김남일.백지훈.김두현이 미드필더진, 박주영.조재진이 공격을 맡았고 핌 베르베크 코치가 작전을 지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직접 맡은 조끼를 입지 않은 팀은 포백에 이영표.김진규.최진철.조원희가, 미드필더에 이을용.이호를 세우고 설기현.안정환.이천수가 전방에 포진했다.

대표팀은 20일 오전까지만 파주 NFC에서 훈련한 뒤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로 숙소를 옮긴다. 이후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실전 훈련을 한다. 23일에는 독일 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를 대비한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치르고, 26일에는 스위스를 대비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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