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반도체 세정공장 불 5시간 30분만에 진화…인명피해 없어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반도체 세정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섰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연합뉴스]

1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반도체 세정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섰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연합뉴스]

경기 화성의 한 반도체 세정공장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5시간 30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면적 4300여㎡ 규모의 공장 1개 동 전체가 탔다.

19일 공장 내부에서 반도체 세정작업에 사용하는 불산이 발견돼 소방당국은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나 다행히 공장 주변 공기에서 불산은 검출되지 않았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460여명과 헬기 2대 등 장비 40여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확대한다.

소방당국은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불산이 공장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실을 확인하고, 반경 800m 이내에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불산은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눈과 호흡기에 들어가면 신체 마비나 호흡 부전 등을 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산업용 화학물질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이 현장 주변 대기질을 측정했으나 불산은 검출되지 않았다.

화성시청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 화재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장 구조가 스티로폼이 들어있는 샌드위치 패널이 아닌 철골구조에 그라스울 같은 자재로 돼 있어 공장 지붕과 벽면이 녹아내리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며 “건물이 무너지지 않은 덕분에 불길이 주변 건물로 확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동시에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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