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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현재 중3 대상, 2022학년도 수능시험 이렇게 출제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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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현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개편에 있어서 최대 관심사는 수능시험 개편이었다. 그런데 교육부가 8월 17일 발표한 세부 개편안을 보면,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을 공통+ 선택형으로 시행한다는 것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절대평가제로 변경한다는 것, EBS 연계율을 현행 70% 직접 연계에서 50% 간접 연계로 변경한 것 외에는 현행 수능시험과 대동소이하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따르면 우선 정확한 정보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은 한 학원이 주관한 대입설명회를 찾은 학부모와 수험생의 모습. [중앙포토]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따르면 우선 정확한 정보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은 한 학원이 주관한 대입설명회를 찾은 학부모와 수험생의 모습. [중앙포토]

2022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이 문·이과 융합으로 대변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때문이었는데, 그 어디에서도 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굳이 찾는다면 사회/과학탐구 영역으로 현행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은 9개 과목에서 최대 2과목, 과학탐구 영역은 8개 과목에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사회탐구 영역과 과학탐구 영역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것 정도다.

사회/탐구 영역 문·이과 구분 없이 #최대 2과목까지선택할 수 있어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 과목으로 #확률·미적분·기하 중 1과목 선택 #영역별 문항수, 배점 등 발표 안 돼 #2020년 3월 시행계획 나와야 확인

그리고 교육부는 이를 문과·이과 구분 폐지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사회탐구 영역의 ‘생활과 윤리’와 과학탐구 영역의 ‘지구과학Ⅰ’로 응시하는 수험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든다. 이에 더해 대학의 의학계열과 이공계열에서 사회탐구 영역과 과학탐구 영역을 과연 동등하게 반영할까 하는 것이다. 미루어 짐작건대 상위권 대학일수록 십중팔구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영역의 경우에 있어서도 상위권 대학의 의학계열과 이공계열에서는 선택 과목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측건대 ‘확률과 통계’에는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고, ‘미적분’에 5%, ‘기하’에 10%의 가산점를 부여하는 식으로 반영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인 ‘기하’와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인 ‘화학Ⅱ, 물리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도입할 때 수능시험 출제 범위로 제시했던 ‘공통 과목 영역’과 ‘일반 선택 과목 영역’을 벗어난 ‘진로 선택 과목 영역’에 해당하는 과목들이라는 점은 2022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되었다고 단정할 수 있다.

2022학년도 수능시험과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관해서는 이런저런 볼멘소리를 하게 되지만, 본 지면에서는 중3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위해서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을 영역별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국어 영역은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언어)’에서 공동 출제하는 것을 ‘독서’와 ‘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면서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와 매체’ 중 1과목을 선택하도록 변경했다.

수학 영역은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가·나’형으로 구분하여 ‘가’형은 ‘수학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에서 출제하고, ‘나’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하는 것을 ‘가·나’형 구분 없이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 과목으로 하면서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토록 했다.

영어 영역과 한국사 영역은 현재와 동일하게 영어 영역은 ‘영어Ⅰ, 영어Ⅱ’에서 출제하고, 한국사 영역은 ‘한국사’에서 출제한다. 탐구 영역은 현재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으로 구분하여 사회탐구 영역은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정치와 법, 경제, 사회문화’ 등 9과목에서 출제하면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학Ⅰ, 물리학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 등 8과목에서 출제하면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출제 과목은 그대로 두면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전체 17개 과목에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직업탐구 영역은 현재 ‘농업이해, 농업기초기술, 공업일반, 기초제도, 상업경제, 회계원리, 해양의 이해, 수산·해운산업기초, 인간발달, 생활서비스산업의 이해’ 등 10개 과목에서 출제하면서 최대 2과목을 선택토록 한 것을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공통 과목으로 하면서 ‘농업기초기술, 공업일반, 상업경제, 수산·해운산업기초, 인간발달’ 중 1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로 변경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현재와 동일하게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아랍어Ⅰ, 베트남어Ⅰ, 한문Ⅰ’ 등 9개 과목에서 출제하면서 1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이번 교육부의 발표에는 수능시험 영역별 출제 범위는 발표했지만, 영역별 문항수나 문항당 배점, 시험 시간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지금으로써는 현행 수능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다 자세한 사항은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2020년 3월말 “2022학년도 수능시험 시행 기본계획”이 발표되어야 알 수 있다.

한편 2022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의 실제 대학입시 적용 방법은 내년 8월 ‘2022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이 발표되고, 2020년 4월 대학별 ‘2022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이 확정되어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에 2022학년 대학입시의 당사자인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어떻게 대비해야 한다는 말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말고, 학교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진로에 맞는 학생부 비교과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그리고 수능시험은 2020년 4월, 지원 희망 대학이 2022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확정하면 그에 맞춘 대비 계획을 세워 실천했으면 한다. 더불어 정시 모집이 확대되어도 수시 모집이 최대 70%까지 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3월부터 보게 될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고사와 모의고사 등에 응시하여 문제를 풀면서 수능시험 적응 연습도 함께 해나갔으면 한다.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모의고사는 전국 고등학교 동급 학생 가운데 내 성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력 수준 목표를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 끝으로 대학입시제도가 변화할 때는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께서는 이 점 꼭 기억하길 당부한다.

유성룡. 입시분석가, ST Unitas 교육연구소장 겸 커텍츠스카이에듀진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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