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퍼레이드 차량에 남측 경호처장이 선탑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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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시내 카퍼레이드를 진행하기 위해 탑승한 무개차에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선탑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개차의 운전은 북측 호위당국이 맡았고, 조수석 선탑 자리에는 주 처장이 앉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호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 경호와 직결된 문제인데도 북측 호위당국 배려로 우리 측 경호책임자가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애초 순안공항에서 각각 다른 차량에 탑승했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도심이 시작되는 곳인 ‘련못관’에 차를 세우고 무개차에 함께 올라탔다.

두 정상을 채운 무개차는 여명거리를 지나 백화원 초대소까지 돌아왔다. 들어오는 도중 양 정상은 무개차에 서서 환영을 위해 늘어선 평양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었으며 여명거리가 끝날 무렵 환영 인파가 없는 곳에서 자리에 앉았다. 이후 두 정상은 담소를 나누며 백화원 초대소까지 들어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5분부터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남측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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