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린 마술사 최현우(41)씨는 18일 "정상회담에서 마술을 잠깐 선보이는 것으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평양 출발을 앞두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술에 남북 화합 메시지를 담아서 보여주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 화합의 기적 같은 걸 (공연에서) 연출하고자 한다"며 "다만 동물은 (평양에) 가져갈 수 없어서 비둘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최씨는 북한 마술 특징에 대해선 "굉장히 앞서 있다. 독특하다"며 "나 같은 경우에도 헬리콥터가 나오는 마술을 할 때 엔진이 없는 헬리콥터를 쓰고 있는데, 북한은 진짜 헬리콥터를 쓴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단군 신화를 표현하는 마술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 진짜 곰이 나온다"며 "스케일이 남다르거나 독특한 부분이 있어 깜짝 놀라곤 한다"고 했다.
최씨는 마술 공연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말을 건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씨는 '관객 참여형 마술을 하는 사람'이라는 질문에 "(김정은에게 말 거는 것을) 떨려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준비는 했으니 성공적으로 잘 마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