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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평양 숙소 백화원 초대소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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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평양 백화원초대소 영빈관 앞에 남측에서 가져온 대통령 전용 방탄차량이 서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7일 평양 백화원초대소 영빈관 앞에 남측에서 가져온 대통령 전용 방탄차량이 서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평양 방문 중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을 숙소로 사용한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18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수석은 "오전 10시에 평양국제비행장에 (문 대통령이) 도착하면 환영 행사가 있을 예정으로 이 행사는 생중계로 준비한다"며 "행사가 끝나면 숙소인 평양시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한다. 역시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백화원초대소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숙소로 사용한 곳이다. 올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백화원초대소가 11년 만에 다시 남쪽의 대통령을 맞게 된 것이다.

백화원초대소는 북한을 찾는 국빈급 인사의 숙소로 사용됐다.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과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일본 총리도 이곳에 묵었다.

평양의 중심에서 떨어진 대성구역의 대동강변에 위치한 백화원초대소는 1983년 세워졌다. 인공호수를 앞에 둔 3층짜리 객실 2개 동과 종업원 숙소로 나뉘어 있으며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돼 경호에도 좋은 환경을 갖췄다.

초대소에는 숙소뿐 아니라 각종 회담이 가능한 시설도 갖춰 2000년과 2007년 모두 남북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렸다. 이에 따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릴지도 관심거리다.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은 영빈관 화단에 붉은색 세이지를 비롯해 100여 종의 꽃들이 피어 있어 붙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 3월 방북했던 남측의 대북특별사절단은 백화원초대소에서 묵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평양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10㎞가량 떨어져 있는 고방산초대소에 여장을 풀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백화원초대소가 공사 중”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곳은 외무성에서 관리하다 김정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무위원회로 소속이 변경됐다는 관측도 있지만 확인되진 않았다. 지난해 10월 방북했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나 2013년 평양을 찾았던 에릭 슈밋 구글 총괄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 등 외무성이 초청하는 경우 이곳을 숙소로 사용토록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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