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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참배가 마음의 자유라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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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의 양심'으로 통하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72.大江健三郞.사진)는 18일 고려대 강연회에서 "주변 국가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를 비판하면 그는 제대로 된 답변 없이 단지 '마음의 자유'라고만 이야기한다"며 "왜 야스쿠니 신사를 위해 그런 '마음의 자유'를 쓰느냐"고 비판했다.

'나의 문학과 지난 60년'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회는 고려대 문과대 초청으로 이뤄졌다. 오에 겐자부로는 "고이즈미 총리는 '마음의 자유'를 정치적으로 사용했다"며 "'마음의 자유'는 좀 더 소중한 것에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자유'라는 것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충돌해 인간이 다칠 때 종교를 비판하는 자유와 같은 휴머니즘을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 그는 "독도 문제를 비롯해 정치.사회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언젠가는 해소될 날이 올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강연회엔 학생과 시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19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 '동아시아적 가치와 평화 비전'을 주제로 공개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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