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양회담 후 유엔총회 참석…트럼프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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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바로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한·미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대통령비서실장)은 17일 동대문 프레스센터에서 2박 3일간의 방북일정 세부사항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남측이 북미 간 의제였던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는 만큼, 회담 결과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실장은 "결국 이번 회담의 중요한 특징은 남북 정상회담에 비핵화 의제가 들어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 2000년 정상회담이나 2007년 정상회담 때는 비핵화를 직접 의제로 올려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 누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목이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떠한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라며 "얼마 전까지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에 다뤄졌고 저희가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의제를 꺼내는 데 대해서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 의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만, 매우 제한적"이라고 강조하며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느냐에 따라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러한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아니면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 합의가 이뤄져서 발표될 수 있을지 이 모든 부분이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미 간 비핵화 의제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에서 북미 간 비핵화 의제의 중재자 역할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제73차 유엔 총회는 18일 개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26일 총회 참석차 유엔을 방문해 25일 오전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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