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아파트단지|상·중계동 주민은 고달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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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구30만명을 수용할 국내 최대아파트단지에 23일 현재 이미 13만명이 입주했으나 종합병원이 하나도 없을 뿐 아니라 아침·저녁10만명 주민이 15㎞밖 도심까지 출·퇴근하지만 대중교통수단은 2개의 지하철노선과 시내버스뿐. 러시아워 때면 정원 1백56명 지하철 객차 1량에 5백명 씩 몰려 타 아비규환의 수라장을 빚고있다.
대한주택공사와 토지개발공사가 손잡고 건설한 상계·중계동 신시가지-. 90년까지 지금보다 2배 이상이 더 많은 자그마치 37만명이 입주할 예정인 초대규모아파트단지에 주민편의를 위한 기반시설은 태부족이어서 쾌적해야할 신시가지가 지옥으로 바뀌어 가고있다.
주민들은 『시민생활의 편익은 아랑곳없이 아파트만 마구 지어 파는 도시개발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분노를 터뜨리며 시급한 대책을 바라고있다.

<교통난>
지하철 4호선이 4분30초, 1호선이 8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나 10만명이 넘는 출근길 승객을 실어 나르기에는 태부족이라 러시아워 때면 객차 1량에 정원의 3배가 넘는 5백명 이상을 태우고 다니느라 승객들은 아비규환의 고통이다.
승객밀도가 특히 높은 곳은 4호선의 ▲미아∼길음역 사이로 객차 1량에 정원의 3.16배인 4백90여명 ▲길음∼동대문역 구간은 2.3배인 3백60여명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연결도로도 도봉로를 거쳐 미아로와 종암로로 빠지는 두 길과 동일로를 이용하는 3루트가 있으나 상계·중계지구를 비롯, 서울북동부지역 차량 외에 의정부·남양주 등 경기도 동북부지역에서 쏟아지는 교통량까지 겹쳐 출·퇴근길은 주차장처럼 변해 평균 속도가 5∼10㎞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노원역∼미아로∼창경궁로∼시청앞 노선의 경우정도의 거리를 택시로 1시간정도씩 걸려 타고 다녀야 하는 실정.

<기반시설>
국교의 경우18개교를 건립키로 했으나 겨우 7개교만 개교, 8개교는 건립 중이어서 단지 내 어린이들이 인근 22개 국교에 분산돼 더부살이 수업을 받고 있다.
단지 내 슈퍼마켓과 소규모상가 외 백화점·시장은 물론 종합병원도 없어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교통난을 가중시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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