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이 경험담 SNS에 올렸다” 댓글 폭력 시달린 여중생의 극단적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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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아이콘. [사진 픽사베이]

페이스북 아이콘. [사진 픽사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댓글 폭력’에 시달린 여중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8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고층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3학년생 A(15)양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엄마·아빠 사랑해요’ 등이 적힌 유서가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 A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양 부모는 경찰에서 “사고 후 딸과 평소 친하게 지낸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딸의 전 남자친구가 페이스북에 사귈 당시 둘이 겪은 일을 안 좋게 표현해 올렸고, 또래들의 비난 댓글이 많이 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확인 결과 A양의 전 남자친구는 A양과 한때 친했다가 사이가 틀어진 다른 친구로부터 “A양이 예전에 너 욕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난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글에는 A양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비난 댓글이 많이 달렸고 변사자가 이를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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