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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교생 66명 또 식중독 증세…“풀무원 케이크 납품 아니야”

중앙일보

입력

한 학교의 급식실이 운영을 중단해 텅 비어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뉴스1]

한 학교의 급식실이 운영을 중단해 텅 비어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뉴스1]

경남 창원지역 2개 고등학교에서 식중독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

12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창원과학고등학교와 창원 마산제일고등학교는 식중독 의심환자가 각각 16명, 50명 발생했다고 교육당국에 보고했다. 마산제일고는 전날 45명이었으나 5명 늘었다. 하지만 새로 증세가 나타난 건 아니고 기존 집계에서 누락된 인원이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전체 의심환자 중 3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8명은 완치됐다. 나머지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의심환자 중 1명은 지난 주말, 대부분은 지난 10일부터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먼저 증세를 보인 학생 한 명을 상대로 병원에서 신속 검사한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도교육청은 전했다. 이들 학교에는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이 공급되지는 않았다.

대신 두 학교에는 각각 지난 5일과 6일 공통으로 모 회사에서 만든 케이크가 1종류씩 공급된 것으로 도교육청은 확인했다. 도교육청은 케이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어 해당 제조업체 식품을 납품받은 다른 12개 학교에 공급 보류를 지시했다.

또 도청에 해당 제품을 긴급 수거해 달라고 요청,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이 밖에 보존식, 급식소 음용수, 도마 등 환경가검물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다른 지역에서는 해당 제품으로 인한 식중독 의심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두 학교는 수능 원서접수 등에 따른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증세로 오인해 다소 신고가 늦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심환자가 발생한 두 학교에 특정 업체 케이크가 공급됐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케이크 섭취일과 의심증세 발생일까지 간격이 있고,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주말을 넘겨 의심환자가 대부분 발생한 상황 등을 고려해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대처하고 있다”라며 “원인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에서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이 원인으로 지목된 식중독 의심환자가 지난 11일 오후 기준 누적 65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98명은 다 나았다. 치료 중인 159명 중 105명은 입원 상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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