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괜찮습니다."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연거푸 치러낸 손흥민(26·토트넘)은 자신을 둘러싼 '혹사 논란'에 관해 고개를 저었다.
손흥민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을 마친 뒤 "나뿐만 아니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많은 경기를 뛰었다"며 "혹사는 핑계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직후 귀국해 코스타리카·칠레와 평가전에서도 모든 힘을 쏟아내며 헌신적으로 플레이했다.
손흥민이 칠레전을 마친 후 한 매체 기자 앞에서 축구화를 벗자 그의 발에 있는 상처가 드러났다. 오른 발톱은 멍으로 가득했고, 왼쪽 발등에는 커다란 거즈가 붙어있었다고 한다. 상대 발에 여러 번 밟힌 듯 발등도 붉은 상태였다.
손흥민은 "난 프로선수"라며 "'설렁설렁'이라는 단어는 입에도 담을 수 없다. 못 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은 지난 6월에도 공개된 적 있다. 이날처럼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발톱 일부가 빠져 시커멓게 멍들어 있고, 남아 있는 발톱 곳곳은 깨져있었다.
손흥민은 작다 싶을 만큼 딱 붙는 축구화를 신는다고 한다. 미세한 감각까지 느끼기 위해서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때는 255㎜ 축구화를 신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260㎜ 아디다스 축구화 엑스18+를 신었다.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손흥민은 이제 영국으로 돌아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그는 "이제 시작"이라며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다시 뛰게 돼 좋다"라며 웃었다. 이어 "원래 많은 경기를 뛴다. 다른 점은 이동 거리만 좀 길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