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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성문제 공동해결 노력이 필요"|『절반의 실패』 펴낸 이경자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이제 여성들은 가정에서 가부장적이고 성 차별적인 남편의 태도로 하여 받는 고통과 눈물이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는 인식을 해야합니다.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남편의 학대가 오로지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면 문제해결은 요원합니다.』
최근 여성학적인 시각으로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계층, 다양한 형태의 여성들 문제를 다룬 12편의 단편을 묶어 소설집 『절반의 실패』(동광 출판사)를 펴낸 소설가 이경자씨(40).
그는 유구한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아래에서 여성들이 만나는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성도 인간이라는 각성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하고 공동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절반의 실패』는 여성들의 문제를 고부갈등·맞벌이 아내·폭력·남편의 외도·혼인빙자 간음·매춘·성의 소외·이혼 등 유형별로 다루고 있다.
책제목이 된 「절반의 실패」는 대학교수인 남편의 외도와 폭력으로 점철된 7년간의 결혼생활을 이혼으로 끝내며 여주인공 정순이 지금 이혼하면 생의 절반만 실패지만 계속 살면 온통 실패라고 생각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29세에 결혼하여 두 딸을 낳아 키우며 비로소 여성들의 참담한 현실에 눈떴다』는 이씨는 앞으로 토막이야기(단편)아닌 장편으로 여성들의 삶의 현장을 드러낼 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소설을 쓰겠다고 다짐한다. 강원도 양양 태생으로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출신. 장편 『배반의 성』등 작품집이 있다.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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