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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년간 3만6000명 정규직 채용 … 4차 산업혁명 인프라에 23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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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그룹이 내년부터 5년간 4차 산업혁명 인프라에 23조원을 신규 투자한다. 또 이 기간 동안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채용한다. KT그룹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 계획’을 10일 발표했다.

5G·IT 분야에 19조 집중 투입 #통신·AI 전문인력 2000명 양성

구체적으로는 ▶5세대 이동통신(5G) 등 네트워크 분야에 9조6000억원 ▶IT 고도화와 그룹사 성장에 9조5000억원 ▶인공지능(AI)·클라우드·가상현실(VR) 등 융합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3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해 클라우드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대졸 6000명을 포함해 총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한다. KT 측은 “5G에 대한 투자로 10만 명가량의 간접 고용이 예상돼 총 일자리 창출 효과는 14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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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채용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무상교육 시스템인 ‘4차산업 아카데미’와 ‘5G 아카데미’를 신설해 연간 400명씩 5년간 2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 중 ‘4차산업 아카데미’는 KT가 운영 중인 ‘AI아카데미’ 모델을 확대한 것이다. AI아카데미는 AI·소프트웨어·빅데이터·클라우드 등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교육한다. AI아카데미를 통해 교육을 이수한 27명 중 10명은 취업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KT인턴십 채용 등의 기회를 얻었다. 5G 아카데미는 5G 등 통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소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KT그룹은 5G망 구축과 장비 공급·서비스 개발에 있어 중소기업이 먼저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소·벤처기업이 5G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5G오픈랩’을 오픈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한 뒤 KT그룹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해외 판로도 개척한다. AI셋톱박스인 ‘기가지니’를 KT그룹과 공동으로 개발해 24개국에 진출한 가온미디어의 사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KT그룹이 이처럼 투자에 발벗고 나선데는 향후 5G 관련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큰 그림’이 반영돼 있다. 황창규 KT그룹 회장은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KT그룹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4차 산업 혁명 추진에 ‘첨병’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부터 ‘대기업 현장 방문’을 진행한 이후 주요 그룹이 속속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가 3일 투자 행렬에 동참하면서 10대 그룹 중 8개 그룹이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재계 11위인 KT그룹까지 동참하면서 정부 요청 이후 지금까지 투자 계획을 밝힌 그룹은 9개로 총 421조원 규모다. 올해 정부 예산(447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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