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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나경원 저격 “철딱서니 없이 입방아 찧어대”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강서 특수학교(서진학교) 건립에 합의한 것을 두고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이 “나쁜 합의”라고 비판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년 전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서진학교’가 우여곡절 끝에 우리 지역 가양동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문을 열면서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나온 여러 잡음과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역의 사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특수학교를 대가로 지역이 반대급부를 챙긴 ‘나쁜 선례’를 남긴 것 아니냐고 색안경을 끼는 분들도 계셨지만 ‘서진학교’가 합의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되돌아보면, 지역주민과 교육청이 어려운 소통의 과정을 거쳐 서로의 앙금을 털어내고 수용적 태도로 합의를 해 냈다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단 특수학교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사안이라도 주민들이 불평을 호소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 여간 마음 불편한 일이 아니다”며 “중재하고 조정하고 설득하고 타협하는 기나긴 과정들이 당연히 수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그 누구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비록 우리 당이긴 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어떤 분이 이런 저간의 사정을 거두절미하고 ‘좋은 선례’니 ‘나쁜 선례’니 입방아를 찧어댄다”며 “뭘 좀 알고나 이야기하라고 면박을 주고 싶지만, 이것도 다 지역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특수학교는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며 “나쁜 합의”라고 비판한 나경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잘못 알고 있는 대로 장애인 특수학교냐 한방병원이냐가 아니라, 특수학교는 기존의 공진초 폐교 부지에, 한방병원은 추가로 발생이 예상되는 폐교 부지에 설립하는데 협조하기로 했다”며 “주민들이 마치 교육청과 어떤 뒷거래라도 한 것인 양 매도하려고만 드는 것도 또 하나의 편견이자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데 유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이 특수학교를 불편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민들을 일방적으로 야박하다고 몰아붙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긴 사연이 있었지만 주민들은 결국 특수학교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교육청은 지역주민들이 원해왔던 한방병원이 들어서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그걸 나쁘다고 몰아붙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진학교’는 이제 지역의 일원이 됐고 서로의 이웃이 됐다.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고 본질을 호도하는 여론몰이는 인제 그만 되었으면 한다”며 “오랜 시간 지역주민들과 대화해 왔던 특수학교 학부모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이것이 ‘나쁜 선례’냐 ‘좋은 선례’냐를 굳이 따진다면, 이것은 서로 타협하고 상생하는 선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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