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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히트·2타점 정현 "내 안의 틀 깨트리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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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야수 정현. [사진 KT WIZ]

KT 내야수 정현. [사진 KT WIZ]

KT 위즈 내야수 정현(24)이 모처럼 존재감을 뽐냈다. 30일 만에 선발로 나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KT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2-4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투수 김민이 5이닝 1실점했고, 타선은 10안타를 터트리며 득점지원을 했다.

이날 KT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 대신 정현이 9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정현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달 7일 다시 1군에 온 이튿날인 8일 마산 NC전 이후 30일만이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감안해도 올시즌 선발 출전자체가 이날까지 아홉 번에 불과했다. 시즌 타율은 0.247,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했다.

김 감독의 기대는 100% 맞아떨어졌다. 정현은 2회 첫 타석에선 한화 선발 김민우에게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두 번 당하진 않았다. 4회 1사 만루에서 초구 직구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감을 잡은 정현은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사이드암 서균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김지열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정현은 유한준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4타수 2안타·2타점·1득점. 7회 마지막 타석에도 한화 3루수 김회성의 호수비가 아니었자면 2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날렸다. 정현은 "경기 전부터 스윙 느낌이 좋았다. 눈으로 공을 따라가는 건 완벽하지 않지만 칠 것 같은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2017 APBC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정현. 양광삼 기자

2017 APBC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정현. 양광삼 기자

정현은 지난해 KT가 건진 몇 안 되는 소득이었다. 2013년 삼성에 입단한 정현은 2015년 상무 입대를 앞두고 신생구단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2년간 군복무를 마친 정현은 지난해 내야 여러 포지션을 옮겨다니며 출전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는  주전 유격수를 꿰차면서 꾸준히 출전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00, 6홈런·42타점. 2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올시즌 풀타임 2년차를 맞은 정현은 좀처럼 지난해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심우준에게 유격수를 내줬다. 2군을 두 차례 다녀왔지만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정현은 "내 스스로 나를 틀에 가두지 않았나 싶었다. '코치님들이 본능적으로 해보라'고 하시더라. 수비할 때 움직임이 굳어 있으니 자연스럽게 해보자"고 했다. 정현은 "올시즌이 길지는 않지만 남은 경기를 잘 풀어 내년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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