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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오르고 … 원화도 오르고 … 2005년 기업 경영 뒷걸음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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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고유가와 원화 강세로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경영성과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들의 재무지표는 한층 개선돼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제조업체가 보유한 현금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73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연간 매출액 25억원 이상인 4738개 기업의 경영을 분석해 16일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지난해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5%로 2004년의 7.8%보다 낮아졌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65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이익도 전년보다 13원 줄어든 셈이다. 또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도 1년 사이 575.8%에서 525.4%로 낮아졌다. 이는 일본(2004년 954.7%)에 비해 크게 뒤지는 수치다.

반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04.2%에서 100.9%로 196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는 일본(136.2%).미국(136.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위축된 투자를 반영한 것으로 꼭 긍정적인 지표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유휴 자금이 늘면서 제조업의 총자산 대비 현금 비중은 99년 5.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0%로 늘어났다.

또 기업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유형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보유 현금은 2002년 47조원에서 3년 만에 26조원이나 늘어나 73조원을 돌파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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