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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사흘째 급락… 1400선 무너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피 지수는 3일 연속 급락하며 1400선이 무너졌다.

최근 이틀간 50포인트 이상 후퇴한 지수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5일째 대규모 팔자 행진을 지속하며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오후 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4.92포인트(1.78%) 하락한 1388.84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과 음식료, 통신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이 국제 비철금속 약세 소식으로 10% 이상 하락, 이틀째 급락하는 등 철강 및 금속관련주가 떨어지고 있고,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자원주들의 약세와 더불어 6% 이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유가 및 비철금속 등 국제상품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사인 카스코와 현대오토넷은 나란히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향후 성장성이 확인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오전 도쿄증시도 일본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9퍼센트 하락하여 오전장을 마감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동안 익숙했던 상승 논리가 한층 진화된 논리에 의해 점령당했다는 점과 이로 인해 차익실현 욕구가 충분히 자극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가격 메리트가 서서히 부각될 수도 있으나, 위험관리 차원의 보수적 관점은 당분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의 주가 하락세는 국내시장만의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시장 전체에 걸친 현상이라는 점에서 그 강도나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 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주식시장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원자재시장 강세와 달러 약세 추이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을 만나 당분간 그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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