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젊게 보인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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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엔자임Q10'이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는 물질로 주목 받으면서 제약회사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 5월 가정의 달 선물로도 괜찮다.

'건강하고 젊게 살자-.' 요즘 유행하는 웰빙 트렌드다. 예전에는 '건강하게 오래 살자'고들 했지만 요즘은 여기에 '젊게 살자'는 욕구가 하나 더해졌다.

제약업계는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 최근 새 건강 기능성 영양제를 다투어 내놓고 있다. '코엔자임Q10'이 함유된 제품들이다. '코엔자임Q10'은 활성산소를 안정시켜 노화와 질병의 예방에 도움을 주고 체내 에너지 합성을 돕는 조효소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다. 40세 이후 체내 그 양이 많이 줄어들어 외부에서 섭취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대웅제약.유한양행.영진약품 등이 이 물질이 함유된 영양제를 출시했다. 올해 들어 일양약품.일동제약.고려제약.삼진제약.종근당 등도 가세하고 나서 일반의약품으로만 10여개의 코엔자임Q10 관련 상품이 나와 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버이.부부 선물로 고려해 볼만하다.

대웅제약은 2004년 코엔자임Q10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해 이 물질이 함유된 항산화 종합영양제 '게므론 코큐텐'을 출시했다. 이 영양제 1알에는 11가지의 비타민과 9가지 미네랄 등 21가지의 영양소가 들었다. 비타민C.비타민E.셀레늄.망간 등과 같은 6가지 항산화 물질의 1일 섭취량도 함유돼 있다. 이들 영양소는 상호작용을 통해 코엔자임Q10만 복용할 때 보다 2~3배 강한 활성산소 제거 효과를 낸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유한양행도 항산화 영양제 '웰리드'를 지난해 내놨다. 코엔자임Q10을 포함해 비타민C.비타민E.베타카로틴 등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효과가 좋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아연.셀레늄 등 무기질도 들어있어 혈액순환.세포보호.에너지합성 등의 작용을 돕는다.

영진약품의 '영진큐텐'은 코엔자임Q10을 녹여 만든 드링크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된 수용성 코큐텐 드링크제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 회사가 판매 중인 '진셀몬큐텐'은 하루 1알만 먹어도 되는 종합영양제다. 코엔자임Q10의 하루 권장량인 10㎎을 1정에 담았다. 18가지의 비타민.미네랄이 들었다.

일양약품은 항산화 영양제 '앨코텐씨'를 지난 10일 출시했다. 코엔자임Q10을 주성분으로 하고 베타카로틴.셀레늄.건조효모.초산토코페롤 등 다른 항산화 물질도 함유됐다. 코엔자임Q10만 섭취할 때보다 2~3배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주장했다. 피부탄력.면역력.혈행장애 등에도 효과가 있다.

코엔자임Q10은 몸속 활성산소를 없애줘 노화예방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과 흡사한 화학구조와 기능을 가져 '비타민 Q' 또는 '제2의 비타민'이라고 불린다. 과다 섭취에 따른 부작용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아 업계는 향후 비타민과 비슷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물질의 세계시장 규모는 3조~4조원 정도로 국내 제약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중 미국이 60%, 일본이 10%를 소비하고 있을 정도로 이들 나라에서 코엔자임Q10 관련 산업이 요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은 코엔자임Q10을 주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고지혈증치료제를 이용하는 환자에 코엔자임Q10 섭취를 권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지혈증치료제인 스타틴계 약제가 체내에서 코엔자임Q10의 합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따로 섭취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 후생성은 이 물질을 의약품의 효능효과를 나타내는 원재료로 인정하고 있다. 이 물질이 든 의약품은 일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물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화장품 업계도 지난해부터 이 물질이 든 기능성 화장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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