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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제비’에 일본 마비…'인공섬' 간사이 공항 폐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일본 오사카(大阪)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關西) 공항이 침수됐다. [AP=연합뉴스]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일본 오사카(大阪)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關西) 공항이 침수됐다. [AP=연합뉴스]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일본 오사카(大阪)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關西) 공항이 폐쇄됐다. 일본 열도는 이날 태풍으로 인해 오사카부(大阪府) 사카이(堺)시에서 지붕에서 작업하던 70대 남성이 넘어져 숨지는 등 최소 9명이 숨지고 34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간사이 공항은 오사카 남부 해상의 인공섬에 위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사이 공항은 오사카 남부 해상의 인공섬에 위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간사이 공항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태풍으로 인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물에 잠기며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700편 이상의 항공기 결항 사태를 빚었다. 5일에도 폐쇄가 이어짐에 따라 다른 공항의 항공편에도 영향을 끼쳐 일본 국내 항공편 147편의 결항이 결정됐다고 알려졌다.

일본 오사카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 공항이 폐쇄됐다. [AP=연합뉴스]

일본 오사카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 공항이 폐쇄됐다. [AP=연합뉴스]

4일 오후 1시30분쯤엔 간사이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주변에 정박해있던 유조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간사이 공항에 있던 이용객 3000여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이 유조선은 공항에 연료를 운반하고 정박해있다가 강풍에 휩쓸려 다리 남쪽 지점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공항에서 육지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인 다리가 통행정지 상태가 됐다. 공항 인근은 태풍 탓으로 휴대전화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중단됐다. 간사이 공항은 오사카 남부 해상의 인공섬에 위치한 공항으로, 여객 터미널이 대규모 침수 피해를 봤다.

NHK는 공항 측이 이용객을 인근 고베(神戶)공항으로 수송하고자 이날 오전 6시부터 고속선을 운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사카에서는 태풍으로 정지돼있던 회전관람차가 강풍을 맞고 스스로 회전하는 일도 생겼다. NHK는 오사카시의 유명 수족관인 가이유칸(海遊館) 인근에 위치한 높이 100m 회전관람차가 강풍을 맞고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을 제보 화면을 통해 소개했다.

전날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방을 통과한 뒤 동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제비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홋카이도(北海道) 레분 섬 남서쪽 80㎞ 해상에서 시간당 75㎞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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