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특사 파견 전날인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특사 파견에 대한 의견을 최종 조율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석달 만에 통화 … 트럼프 “성과 기대”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과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관계 진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이 각급 수준에서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핵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이뤄진 많은 진전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과 과감한 추진력 덕분”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달성하는 반안을 협의하기 위해 대북 특사단을 파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 결과를 나에게 알려 달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긴장완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6·12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사항 이행과 향후 대화 등을 위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이달 말로 예정된 유엔 총회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향후 전략과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날 통화는 오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됐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