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홀로서기 나선 11번가 "한국판 아마존 되겠다"

중앙일보

입력

11번가가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11번가는 온라인쇼핑(오픈마켓)과 전자쿠폰인 '기프티콘', 간편결제 서비스 '11페이', 화장품브랜드 '싸이닉'을 운영하면서 '한국판 아마존'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1번가를 이끌 초대 대표에는 이상호 전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SK플래닛 기술 부문과 SK텔레콤 인공지능 서비스를 총괄한 음성검색 전문가다. 이 대표는 3일 열린 출범식에서 "11번가는 쇼핑정보 취득, 상품 검색, 구매 등 쇼핑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판매하는 커머스 포털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1번가는 전자상거래 분야에 고객데이터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질적 성장을 통해 ‘한국형 아마존’ 모델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11번가의 이상호 신임 대표

11번가의 이상호 신임 대표

2008년 온라인 쇼핑몰로 출범한 11번가는 지난해 총 거래액 9조여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 소속으로 운영됐다. 지난 6월 국민연금 등 외부에서 5000억원을 유치했고, 이번에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11번가는 SK그룹 정보통신(ICT) 패밀리(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플래닛 등)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SK그룹의 커머스 사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의 독립 법인 출범에 따라 e커머스 시장은 11번가, 그리고 온라인 시장에 대규모로 투자 중인 롯데나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 강자, 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와의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아마존과 손잡고 첨단 쇼핑몰 구축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진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2023년에는 온라인 매출을 현재의 5배 수준인 10조 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롯데는 지난 5월 유통계열사 8곳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e’를 신설했다. 이미 3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