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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인파 없던 야구 대표팀 입국…양현종 "금메달 못 땄으면 어땠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의 양현종 선수가 3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의 양현종 선수가 3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메달 못 땄으면 어땠을까. 무서운 상상도 해봤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양현종(KIA)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무거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왼쪽)과 야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와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나란히 일본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뉴스1]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왼쪽)과 야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와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나란히 일본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뉴스1]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금메달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도, 수백 명의 환영 인파도 없었다. 같은 날 수많은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축구 대표팀의 입국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해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은 3연패를 이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3대0으로 승리,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뉴스1]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3대0으로 승리,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뉴스1]

성과는 거뒀지만, 어느 때보다 말이 많은 대표팀이기도 했다.

24명 전원 프로 선수로 구성한 대표팀은 6월 최종엔트리 발표 때부터 잡음을 빚었다.

대회 직전에는 부상 선수 4명을 교체하는 진통을 겪었고, 병역 미필 선수 가운데 오지환(LG 트윈스)과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만과 예선 첫판에서 패배한 대표팀은 홍콩과 경기에서도 5회까지 접전을 벌이면서 이들을 향한 비난은 극에 달했다.

양현종은 "금메달 따고 나서도 안 좋은 얘기가 나올까 싶었다. 그런데 우승한 뒤로도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며 "한편으론 우승 못 했으면 어땠을까, 무서운 상상도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라운드에선 외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며 "금메달을 딴 뒤 선수끼리 많이 격려하고 축하해줬지만 힘이 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를 이룬 대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해 4일부터 재개하는 KBO리그 출전을 준비한다.

양현종은 "앞으로 매 경기가 중요하다. 중고참 선수로서 선후배들을 잘 이끌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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