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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對韓 자동차 `파상`공세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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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FTA `事前`개방 압력…反외제차 캠페인 한국 자동차 업계를 겨냥한 미국 쪽의 공세가 심상치 않은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타결 이전에 한국이 자동차 시장개방 '약속을 이행'토록 해야 한다고 미 자동차 업계가 자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주말 나와 특히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저명한 민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미국에 진출한 일본과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소수 민족에 대한 배려에 관심이 없다면서 특히 한국 쪽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미 자동차 근로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간 단체가 특히 일본과 한국 자동차를 겨냥한 '외제차 사지않기' 캠페인에 지난 11일 착수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그리고 크라이슬러의 이른바 '빅 3' 총수들이 빠르면 오는 18일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면담해 미 자동차 업계 위기타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온라인 무역정보 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13일 미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TPC)의 찰스 유더스 부회장을 인용해 "ATPC가 한국으로부터 자동차 시장 사전개방 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미 무역대표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더스는 지난 11일 열린 '글로벌 비즈니스 대화' 회동에서 "한국 자동차 시장 접근이 개선됐다는 통계적 증거를 먼저 보기 전에는 미 자동차 업계가 한미 FTA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국이 과거 2차례 양해 각서를 통해 시장 접근장벽 철폐를 약속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세제(稅制)와 안전기준 등 '비관세' 장벽을 없애겠다는 "약속 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또 미 정부와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한국의 자동차 시장 장벽이 낮아지더라도 미국 자동차가 한국시장에서 다른 외제차와 경쟁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시장이 자유화될 경우 미국보다는 일제차들이 더 덕을 볼 것이라는 그간의 한국측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이례적인 미국내 반(反)외제차 캠페인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미국 '자동차 허브'인 디트로이트에 본부를 둔 레벨 필드 인스티튜트는 일본, 한국 및 유럽 자동차의 북미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고용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미국인에게 부각시키기 위해 광고 등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레벨 필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빅 3 총수들과 면담하는데도 미국인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점을 우려하면서 "일자리란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시장 점유율이 57%로 줄어든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미 자동차 근로자의 80%를 고용하고 있는데 반해 점유율이 기록적인 43.7%로 치솟은 일본, 한국 및 유럽 메이커들은 여전히 미국내 고용 확대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뉴욕 타임스는 반외제차 캠페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도 아울러 소개했다.

즉 '미국산 자동차' 개념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크라이슬러는 해외부품 사용률이 평균 70%나 되며 GM과 포드차의 경우도 30%와 50%라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 생산되는 도요타 시에나의 경우 부품의 90%가 미국 혹은 캐나다산이며 앨라배마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일부 모델도 미국 혹은 캐나다산 부품이 60%를 차지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것이 진정한 미국차인지 선을 긋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 자동차 메이커의 경영 방침에 대한 잭슨 목사의 비판도 사뭇 날카롭다.

그는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소수민족 자동차딜러 모임에 참석해 혼다와 기아차 미국 법인들에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 간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현대.기아차의 경우 소수민족 판매가 절반 가량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배려하는 '다양성 프로그램'이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일본과 한국 메이커들이 잭슨의 비판에 대해 '배려하고 있다'고 반박했으나 곤혹스런 모습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잭슨 목사는 자기네가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 내달중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잭슨의 비판이 부시와 빅 3 총수간 회동을 앞두고 나온 시점도 주목된다고 전했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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