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은 걱정없다...야구 대표팀의 믿을맨 최충연-함덕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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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말 한국 마무리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30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말 한국 마무리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국가대표 불펜의 차세대 주역들이 자라고 있다. 최충연(21·삼성)-함덕주(23·두산) 필승 계투진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전. 선발 최원태가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 만에 물러났다. 뒤 이어 이용찬이 마운드에 올라 3과 3분의 2이닝을 버텼다.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투수 교체를 하는 선동열 감독은 이용찬이 실점을 하자 최충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5-1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함덕주가 등장했다. 가장 믿을만한 카드로 확실히 막겠다는 의도였다.

1사 후 중견수 박해민이 실책이 나오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함덕주는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3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최총연과 함덕주가 귀중한 승리를 지킨 것이다.

함덕주는 사실상 이번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를 맏고 있다. 당초 마무리로 꼽혔던 정우람(한화)이 대만전 등판 이후 장염에 시달리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함덕주는 대표팀이 치른 4경기 가운데 3경기에 나왔다. 대만전에서 1이닝, 홍콩전 1이닝, 그리고 일본전에서 2이닝을 던졌다. 아직 실점은 없다.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았다.

30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한국 세 번째 투수 최충연이 역투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30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한국 세 번째 투수 최충연이 역투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충연은 중요했던 대만전과 일본전에서 각각 1과 3분의 1이닝씩을 던졌다. 대만전에선 선발 양현종을 구원했고, 일본전에서도 사실상 선발 투수 다음을 책임진 셋업맨 역할을 했다. 한국이 결승전에 오른다면, 두 선수는 필승 카드로 활약할 전망이다. 선발 등판이 유력한 양현종이 6~7이닝을 던지고 나머지 이닝을 최충연과 함덕주가 책임지는 구도로 흘러가는 것이 우승을 위한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프로 3년차 최충연은 이번 대회가 국가대표 데뷔 무대다. 지난해 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에는 뽑히지 않았지만 부쩍 좋아진 구위로 선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함덕주는 선두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으며 올 시즌 25세이브를 따냈다. 함덕주는 지난해 APBC 일본전에서 1이닝 동안 3실점을 내주며 시행착오를 겪은 뒤 한층 더 성장했다.

두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쌓은 경험은 향후 국제대회를 치르는 데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는 대표팀 입장에서도 두 선수의 기량 확인이 이번 대회 최고 소득이 될 수있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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