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마다 후속인사에 촉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제부처들은 전면개각이 이루어지자마자 이·취임식과 신임장관에게 업무보고준비를 하는 부산함 속에서도 이어질 차관·청장급 후속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관인사는 그러나 이번 개각이 경제부처로는 동자부장관만 유임한 대폭인데다, 장관이 바뀔 경우 차관은 움직이지 않는 게 통상관례여서 인사폭이 커봐야 2∼3명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예상들.
특히 후속인사의 핵인 기획원 차관에는 부총리를 비롯한 새 경제팀이 주로 학자출신들로 행정경험이 달리는데 문희갑 경제기획원 차관의 경제수석 전출로 청와대의 조정기능이 강화될 전망이어서 양측을 중개할 적격인물이 과연 누구냐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제팀은 조순 부총리·한승수 상공·이봉서 동자·박승 건설장관 등 4명이 경제학박사학위 소지자여서 실무형이라기 보다는 이론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전형적인 관료출신인 문엉갑 경제수석과의 협조체제가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기획원 차관은 고 서석준 부총리를 제외하고는 내부 승진한 경우가 없어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리라고 보는 의견이 많은데 기획원출신인 이형구 재무차관, 이진설 동자부차관, 서경식 교통부차관, 진임 해운항만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보부재 망신" 개탄>
★퇴임장관의 외유중 새 장관을 맞은 상공부는 정보부재를 개탄하는 소리가 부서내 이곳저곳에서 분출.
상공부는 이번 개각이 이달 중순께나 있을 것으로 판단, 안병화 전임장관으로 하여금 부인과 함께 우루과이라운드, 한·오, 한·벨기에 통상장관회담에 참석토록 한 것인데 첫 목적지인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개각소식을 접하게 되어 무척 당황하는 모습.
상공부 관계자는 『이럴 줄 알았으면 장관의 외유일정을 잠시 늦추거나 적어도 부부동반은 만류했어야 했다』며 정보부재의 상공부가 이번 개각으로 망신을 당한 꼴이라고 개탄.
안 전임장관은 6일 오후 귀국예정인데 신·구장관은 5일 오후 3시 국제전화로 수인사를 교환.

<간부들과 첫 저녁식사>
★…박승 신임건설장관은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자리를 곧바로 옮기게 돼 그쪽 일을 후임자에게 인계하느라 5일 오후 7시께야 과천청사에 첫 등청.
박장관은 건설부에 들르자마자 30여분에 걸쳐 이·취임식을 가졌는데 원고도 없는 즉석 스피치를 해 「말 잘하는」 경제통임을 과시.
그는 이어 최동섭 전장관과 국장급 이상의 간부들과 저녁식사를 같이하며 첫 상견례.
박장관은 6일에도 출근하자마자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국회건설의의 청원회에 참석, 건설위 위원들과 공식적인 첫 인사를 했다.
그는 또 오후6시에는 전직 건설장관들을 초청, 인사를 겸한 만찬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짜놓고 있다.

<동자부 차분한 분위기>
★…이봉서 장관이 유임된 동자부는 타부처가 새 장관 맞이에 바쁜 것과는 달리 차분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가운데 후속인사에 관심이 집중.
동자부직원들은 경제부처장관 가운데 유일하게 장관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차관인사에서 이진설 차관이 타부처로 영전해갈 것으로 기대.

<불우이웃세금은 찬성>
★…국내기업들은 기부금성격을 가진 준조세 중 새마을사업 기부금을 가장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경련이 조사한 「한국기업의 준조세연구」에 따르면 준조세를 내는 기업의 82·7%가 새마을사업기부금을 가장 필요치 않은 준조세라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예비군·민방위관련부담금(69%), 체육성금 (66·9%), 원호관련기부금 (52%), 자선성금 (50·5%)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들은 불우이웃성금·이재민구호성금 등에 대해서는 절대다수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6년간 우리나라 대기업의 기부금성 준조세는 업체당 평균 17억3천7백23만원, 중소기업은 1억5천8백97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