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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연료비 부담돼 석탄 합성 연료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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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군이 석유 대체 연료를 개발하고 있다. 유가 급상승으로 전투기.탱크.함정 등을 움직이는 데 들어가는 연료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군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지시로 석탄을 활용하는 액화 합성연료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천연가스로 만든 합성연료를 시험할 방침이다.

13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 공군은 올 여름 캘리포니아 모하브 사막에서 합성연료를 이용해 육중한 B-52 폭격기를 띄우는 실험을 한다. 폭격기 엔진 8개 중 2개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만든 합성연료로, 나머지 6개는 기존의 제트연료로 돌려 발진시키는 실험이다. 이를 통해 합성연료의 효율을 확인하면 육군.해군과 함께 합성연료를 대량 이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게 공군의 방침이다.

미군이 석탄에 주목하는 건 풍부하고 값이 싸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 세계 석탄 매장량의 약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공군 병참 관계자는 "석유 값이 배럴당 40~45 달러 이상이면 합성연료를 개발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공군은 지난해 비행기 연료로만 석유 32억 갤런(47억 달러 상당)을 소비했다. 공군의 연료비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연 6억 달러가 추가로 든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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