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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할인점 강조 … 이마트에 공 들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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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신도 이런 분위기를 조금씩 시사하는 발언을 해 왔다. 올 1월 할인점 이마트의 중국 톈진(天津)점 개설 행사 때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아 왔으며 적당한 때가 오면 경영 일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마트 싼린(三林)점 개설 행사 때도 "어머니보다 (내가) 회사 일에 더 관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등 올 들어 경영승계와 관련한 발언을 전보다 자주 해 왔다.

정 부사장은 해외출장 등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임원회의에 늘 참석한다. 신세계의 한 임원은 "회의 때 전문경영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한다"고 전했다. 또 "예의 바르고 합리적인 외유내강형"이라고도 했다. 다른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하는 일의 반은 그룹 일이고 반은 이마트와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래전부터 "할인점이 한국형으로 가야 한다"고 자주 강조해 왔다.

모친 이명희 회장이 패션 분야에 일가견이 있다면 정 부사장은 식품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의 식품매장이 고급화한 데는 그의 의견이 크게 먹혔다는 후문이다.

정 부사장은 경복고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삼성물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회사 평사원으로 근무한 적도 있다. 이후 신세계 전략기획실 이사대우, 기획조정실 상무 등을 거쳤다.

임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린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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