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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유람선 '자유의 바다'호 타 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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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 작품들은 파블로 피카소.살바도르 달리 등 거장들이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다음 달 초 처녀출항 때 승선 손님들을 대상으로 경매에 부칠 겁니다."

세계 최대 호화 유람선인 ‘바다의 자유(Freedom of the Seas)’호가 12일 미국 뉴욕에 입항하고 있다. 마이애미를 모항으로 삼을 이 배는 다음 달 처녀출항에 나선다. [뉴욕 AP=연합뉴스]

세계 유람선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바다의 자유(Freedom of the Seas)'호의 매니저 리사 코킹은 신나게 설명했다.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첫 출항을 앞두고 홍보차 미국 뉴욕항에 도착한 이 배에 13일 승선, 내부를 둘러봤다.

이 배는 승무원 1360명과 승객 3600명을 태울 수 있다. 그동안 최대로 꼽혔던 퀸 메리 2호의 승객 정원(2620명)을 크게 웃돈다. 핀란드에서 제작된 이 배는 타이타닉호의 세 배 크기에 선체 길이가 339m로, 세운다면 파리의 에펠탑(300m)보다 높다. 폭은 56m, 배수량(排水量)은 16만t에 달한다.

배에 오르자 '로열 프로머네이드'란 대형 쇼핑몰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배 중심부 통로 양쪽으로 20여 개의 고급 점포가 늘어서 있다. 코킹은 "다양한 부대 시설과 놀이기구가 구비돼 있어 몇 주간 항해해도 승객들이 전혀 지루함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객실을 둘러보니 23.32인치 LCD TV가 설치돼 있었다. 1800여 개의 객실에 설치된 2000대의 TV는 모두 삼성전자가 공급했다. 배 소유주인 로열 캐리비언사의 애덤 골드스타인 사장은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갖춘 삼성 TV로 세계의 부자 손님들을 맞을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신 레저시설도 완비돼 있다. 대형 카지노는 기본이고 4개의 수영장을 갖춘 물놀이장 '워터 파크'까지 설치된 게 인상적이었다. 플로 라이더(Flow Rider)라는 시설에서는 인공 파도 위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스케이트와 아이스 쇼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링크에다 암벽 등반을 위한 인공벽도 보였다. 배 안에서 사계절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인라인 스케이트장, 미니 골프장, 복싱장까지 놀이.스포츠 시설이 다양하게 늘어서 있었다. 항해 중 갖가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대형 극장도 잘 꾸며져 있었고, 배 맨 위층인 15층에는 결혼식장까지 있었다.

10개의 레스토랑과 16개의 바.라운지까지 문을 열어 '바다를 떠다니는 리조트'라고 불릴 만했다. 여기서 일하는 웨이터만 258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승선하다 보니 배에서 소비되는 식품의 양도 기록적이다. 계란의 경우 한 주에 3만3000개, 샴페인은 3000병이 소비된다. 가격은 7박8일짜리 카리브해 유람이 859~3699달러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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