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난 어느 위치든 상관없다…골 넣을 선수는 많다”

중앙일보

입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베트남의 준결승전이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열렸다.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보고르=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베트남의 준결승전이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열렸다.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보고르=김성룡 기자

2018아시안게임 결승전만을 남긴 손흥민이 "여기(결승)까지 왔는데 (우승) 못하면 바보다"라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29일 열린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뒤 만난 취재진에게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저도 그렇고 특별히 각오가 필요 없을 만큼 뒤도 없는 상황"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은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전반 28분 황의조에게 패스를 찔러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그는 "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매우 간절했다"며 "선수들에게도 '내가 선배지만 오늘만 간절하게 생각하자' '경기장에서 형을 위해, 감독님을 위해 경기를 뛰자'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이야기를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실천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황의조의 골 결정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금 황의조는 골 감각이 정말 좋다. 패스만 줘도 골을 넣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말고도 골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내가 내려가면서 공간이 열려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어느 위치에서 뛰든 상관없다. 감독님께서 오늘 같은 포지션에 날 내 보내주셨는데 감사하다"며 "결승전에서도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경기장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오후 8시30분 일본과 결승전을 펼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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