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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바울, 이제는 금바울

중앙일보

입력

안바울이 일본의 마루야마 조시로를 한판승으로 누른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안바울이 일본의 마루야마 조시로를 한판승으로 누른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한국 남자 유도 경량급 간판 안바울(24ㆍ남양주시청)이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년 전 리우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내며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경량급 간판 안바울, 일본 선수 꺾고 金 #결승에서 업어치기 한판승 거두고 정상 #2년 전 리우올림픽 은메달 한풀이 성공 #정보경도 金, 박다솔-이하림은 은과 동

안바울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6kg급 결승에서 경기 시작 50초 만에 라이벌 마루야마 조시로(일본)를 속시원한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바울은 큰 기술 위주의 시원시원한 경기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부전승으로 통과한 1회전을 제외하고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절반으로 장식했다. 2회전과 준결승전에서 연장전을 치르는 위기가 있었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집중력으로 버텨냈다. 2회전과 3회전에서 황성팅(대만)과 엘이드리시 아욥(카타르)를 각각 업어치기와 소매들어치기 절반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아카도프 샤흐람(우즈베키스탄)을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안바울(흰색 도복)이 결승에서 마루야마를 상대로 업어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바울(흰색 도복)이 결승에서 마루야마를 상대로 업어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바울은 2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렸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 받았지만, 결승에서 만난 당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찰나의 방심이 부른 비극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관련 기사 댓글에 ‘은(銀)바울’이라 부르며 비난한 게 자존심 강한 안바울의 가슴에 상처로 남았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이후 열린 국제유도연맹 마스터스(2016), 유니버시아드, 아시아선수권(이상 2017), 파리 그랜드슬램(2018)까지 줄줄이 금메달로 장식하며 ‘동급 최강’을 입증했다. 한풀이 무대로 점찍은 아시안게임에서 안바울은 매 경기 무섭게 집중한 끝에 금(金)바울로 거듭났다.

안바울이 라이벌 마루야마에 한판승을 거둔 뒤 주먹을 불끈쥐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바울이 라이벌 마루야마에 한판승을 거둔 뒤 주먹을 불끈쥐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경량급 간판 정보경(27ㆍ안산시청)도 48kg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의 곤도 아미를 골든스코어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4강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여자 52kg급 박다솔(22ㆍ순천시청)은 은메달을, 남자 60㎏급 이하림(용인대)은 동메달을 각각 추가했다.

이번 대회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정한 한국 유도는 첫 날에만 2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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