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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프타 재협상, 양국에 더 공정…캐나다와도 시작”

중앙일보

입력

27일(현지시간)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장(나프타) 개정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나눈 전화 통화를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장(나프타) 개정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나눈 전화 통화를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멕시코가 27일(현지시간) 재협상 착수 1년 만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을 위한 협상을 타결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은 무역에 있어 중요한 날”(big day)라고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 영상을 게재하며 “양국 모두에 엄청난 협상”, “훨씬 더 공정해진 거래”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니에토 대통령 역시 “힘든 과정이었지만, 멕시코와 미국은 합의에 도달했다”며 나프타의 또 다른 당사국인 캐나다도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도 이른 시일에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을 동원하면 하루 안에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라는 명칭에 대해서 뜻이 좋지 않다며 이날 합의를 “‘미-멕시코 무역협정’(United States-Mexico Trade Agreement)이라고 부르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협상을 앞두고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오는 11월 말 퇴임하는 니에토 대통령 임기 내 캐나다와의 비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타결된 양국간 협상의 3대 쟁점은 ‘자동차 부품 원산지 규정’ , ‘일몰조항’, ‘투자자-국가간 소송’(ISD)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산 자동차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기 위한 조건인 나프타 역내 부품 비율이 62.5%에서 75%로 상향됐다.

또 가장 견해차를 보였던 일몰 조항에 대해서는 협정이 처음 16년 간지속된 이후 6년 마다 협정 내용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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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시절 ‘나프타’를 재앙에 빗대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해 4월 무역협정 재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그해 8월  나프타 재협상을 시작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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