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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때의 3.7%”…광주시, ‘북한참가’ 세계수영대회에 ‘올인’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이 취재진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이 취재진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시장, “세계 5대 메가 스포츠에 걸맞은 국비 지원해달라”

지난 1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호남권 시·도지사 간 예산정책협의회장. 이용섭 광주시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에게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이춘석 사무총장, 송갑석 예결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 수영선수권 예산확보 '총력' #“수영선수권,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이 시장은 “세계수영대회에 대한 국비 지원액(482억원)이 인천아시안게임의 8.1%, 평창동계올림픽의 3.7%에 그쳐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5대 메가 스포츠이자 내년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대회인 만큼 현재 1697억 원인 총 사업비를 2235억 원으로 증액해 달라. 국비 지원도 169억 원가량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문화예술단이 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의미와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의미와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북한 참가 ‘촉각’…“평화물결 넘실대는 대회될 것”

내년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수영대회는 전 세계에서 열리는 5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하계·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세계육상선수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회에는 세계 200개국, 1만5000명이 참가한다. 한국은 내년 수영대회를 치르면 5대 메가 스포츠를 모두 개최한 4번째 나라가 된다.

이 시장에게 수영대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취임 후 개최되는 첫 국제 스포츠 행사에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 시장은 지구촌 곳곳에서 10억 명이 지켜볼 대회를 통해 광주의 역량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이 시장이 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2015년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시설비·운영비(6170억원)의 27% 수준인 사업비다. 지난달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잇달아 만난 것도 정부의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이 시장은 현재 80억원인 개·폐회식 예산과 국제수영연맹(FINA) 측에서 요청한 문화행사나 경기장 조명·음향 등을 확충하는데 540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왼쪽) 선수와 안세현 선수. [뉴시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왼쪽) 선수와 안세현 선수. [뉴시스]

이 시장은 “총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해 범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의 물꼬를 텄다면, 광주 수영대회는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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