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정 복싱 대표팀…「샌드백」신세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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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마복싱연맹이 미국 측이 통보해온 내년1월7일의 한·미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수락하자 복싱계엔 찬·반 양론.
아마복싱연맹은 서울올림픽출전선수들이 대거 은퇴함에 따라 제42회 전국 선수권대회 우승자들로 대표팀을 구성, 이 대회에 파견함으로써 일찌감치 국제경기 경험을 쌓게 한다는 계획인데 적지 않은 복싱 관계자들은 12월초에 대표팀을 구성한다해도 기량을 다질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다 국제경기경험이 없어 수많은 교포들이 거주하는 LA에서 연초부터 망신당할 우려가 크다고 걱정.
○…경기장불상사로 중단되었던 전국축구선수권대회결승전 (대우-럭키금성)을 재경기로 치르겠다는 축구협회의 결정은 별도리 없는 차선책이라는 것이 중론.
협회는 대회규정 5조6항에 따라 잔여시간(22분)만의 경기를 치르는 것이 원칙이나 이렇게 될 경우 4-1로 뒤진 상태의 잔여경기를 럭키금성 측이 응할 수 없고 설사 강행되더라도 관중 없는 형식적 경기가 될 것이 명약관화 (명약관화)한 것.
또 특수한 상황에서는 협회이사회의 결정이 대회규정을 우선할 수 있으므로 대우구단 측이 흔쾌히 협회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뜻 있는 축구인들의 지적이다.
대우구단은 『협회장의 경영회사 구단으로서 약간의 불이익은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지만 대회규정을 완전 무시한 이 같은 결정에는 승복할 수 없다.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명확한 조치를 취한다면 고려해 보겠다』며 『먼저 심판과 고의로 골을 내준 럭키금성 팀에 대한 협회의 적절한 조처가 선행될 것』을 주장하고있다.
○…중국의 센젠(심천)에서 열리는 88환태평양체조선수권 (8∼10일)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이 대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중국 측에 결례(결례)를 범하게 됐다.
대한체조협회는 한국체조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기회인 만큼 비중을 두고 정명식협회장(정명식·포항제철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선수단(15명)을 파견키로 했었다.
그러나 선수단출국 (5일)을 불과 1주일여 앞두고 단장인 정회장이 회사일에 바쁘다는 이유로 출국을 취소, 한국선수단은 단장 없는 선수단으로 대회에 출전하게됐고 리셉션 및 각종 외교차원의 모임을 준비했던 실무진들은 모든 행사를 취소하느라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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