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SNS에 "이재명과 사진 담긴 노트북 싱가폴에" 주장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도지사 '여배우 스캔들' 의혹의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찰이 '(이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노트북이 싱가포르에 있다'고 말해줬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례적으로 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배우 김부선씨 [뉴스1]

지난 22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배우 김부선씨 [뉴스1]

26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눈물로 낳은 내 딸 미소. 출국 전 형사(를) 만나 진술했대요. 형사가 말했어요. 내 딸다워요. 엉엉"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 밑에 "미소가 어떤 기자에게 이재명 사진 삭제(하지) 않았고 2010년에 맡긴 노트북은 현재 싱가포르에 있대요. 형사가 말했어요. 엉엉엉"이라고 댓글도 달았다.

김부선씨가 SNS에 올린 글[사진 김부선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부선씨가 SNS에 올린 글[사진 김부선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부선씨가 SNS에 올린 글[사진 김부선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부선씨가 SNS에 올린 글[사진 김부선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앞서 김씨의 딸 이미소씨는 지방선거 전인 지난 6월 11일 자신의 SNS에 "졸업 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이 지사)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됐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다"고 적었다.
그러나 김씨는 이 글이 사실이 아니라 "이 지사의 사진이 남아있는 노트북이 싱가포르에 있다"고 딸이 경찰에게 진술했고, 이를 경찰이 자신에게 알려줬다고 주장한 것이다.

"경찰이 내 딸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딸에게 들어" #경찰 "사실 아니다, 노트북 소재 찾아보겠다" 반박

그러나 경찰은 "노트북이 싱가포르에 있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 노트북의 소재와 관련해선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SNS에 개인 주장을 올리는 것에 대해 경찰이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이번 글은 사건과 관련성이 높아 혼란을 막기 위해 입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김부선씨가 SNS에 올린 글[사진 김부선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김부선씨가 SNS에 올린 글[사진 김부선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하지만 김씨는 재차 자신의 SNS에 "경찰 무섭게 왜 그래요? 증거가 다 있는데"라며 지난 15·16·17일 누군가 경찰에서 녹취한 내용을 정리한 메모지를 공개했다.
경찰은 난감해했다. "수사 상황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경찰이 전달한 메모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22일 단 한 번 조사를 받으러 왔다가 거부하고 갔다. 메모에 담긴 날짜도 김씨의 딸 조사 등과도 상관이 없다"며 "김씨가 (이 지사의 사진이 담긴) 노트북이 있다고 주장을 계속했기 때문에 이 노트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2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가 "다음 달 10일 이전에 변호사를 선임해 다시 오겠다"며 진술을 미루고 귀가했다.
성남=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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