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할인점 '중국 대결투' … 이마이더, 일곱번째 칼 뽑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왜 중국인가=이마트의 중국 진출은 1997년 상하이 취양(曲陽)점 개설로 시작됐다. 이마트는 2010년까지 34개 점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중국행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숨을 돌릴 수 있게 되는 점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롯데마트와 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가 공격 경영에 나서면 국내에서는 그야말로 출혈 경쟁이 벌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또 하나는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소매유통 시장은 871조원으로 추산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치르고 나면 중국은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중심 국가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중국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마트는 철저한 차별화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 외국의 할인점들은 창고형이다. 반면 이마트는 고급 매장을 내세운다. 싼린점도 ▶저가와 신선한 제품 ▶쾌적한 매장환경 ▶편리한 교통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3층 건물에 매장 면적 4640평 규모인 싼린점은 자동차 205대와 자전거 1000대의 주차 면적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식 할인점'(이마트) 대 '프랑스식 할인점'(까르푸) 간의 한판 대결이라는 경쟁구도를 부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할인점 각축장=중국에서는 현재 10여 개국 25개의 대형 할인점이 성업 중이다. 까르푸는 73개, 세계 1위인 미국 월마트는 53개의 점포가 있다. 대만의 트러스트마트는 최다 점포(106개)를 자랑한다. 이마트 외 한국의 다른 유통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메가마트를 앞세운 농심이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CJ.GS.현대.우리홈쇼핑 등 국내 TV홈쇼핑 업체도 진출해 있다. 국내 유통업체의 중국 진출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연구원은 "이마트는 중국 진출 초기 한국에서처럼 손질한 생선을 팔다가 실패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는 중국인의 습관을 잘 몰랐던 때문으로, 한국서 철수계획을 밝힌 까르푸를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하게 현지인 중심으로 토착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하이=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