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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로자 가구 10% 연간 소득 1억원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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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도시 근로자 가구 가운데 소득 상위 10%의 연간 소득이 1억원에 육박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3600여 도시 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계조사 결과 소득 상위 10%의 올 1분기 월 평균소득은 84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이 증가율이 2~4분기에도 유지된다면 상위 10%의 올해 연간 소득은 9690만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소득 하위 10%의 1분기 소득(1020만원, 월 85만원)의 9.5배에 해당된다. 상위 10%의 소득은 2000년 7260만원(월 605만원), 2002년 8240만원(월 687만원)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9000만원을 넘어선 9290만원(월 774만원)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전체 도시 근로자 가구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3900만원이었다.

이들 가구의 연간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72.2%에서 2004년 82.2%까지 높아졌다가 지난해 78.7%로 다소 낮아졌다. 통계청 최연옥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소득 상위 10%의 소득이 늘고 있는 것이 금융소득과 같은 일회성 소득이 아닌 근로소득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소득 상위층과 하위층 간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고소득 가구가 연간 지출하는 세금.공적연금.사회보험 등 공적 지출액은 2000년 609만원에서 2005년 892만원으로 늘었다. 도시 근로자 가구란 도시에 거주하는 2인 이상 가구로서 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이며, 가구소득에는 근로소득 이외에 사업.재산.이전 소득과 경조 소득 등 일회성 성격의 소득과 가구원 전체의 임금소득이 모두 포함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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