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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발로…김동진 혼자 2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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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한-일전에서 한국팀 김동진이 전반초반 통쾌한 첫골을 작렬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김동진은 두번째 골도 성공시켰다.[서울=연합]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 올림픽팀과의 2차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김동진(안양)이 전반전에 두 골을 몰아넣는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7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1-1로 아쉽게 비겼던 한국은 이로써 최근 일본 올림픽팀과의 무승행진(1무2패)에서 벗어나면서 역대전적 4승1무2패를 기록했다. 아울러 서울 월드컵경기장 5연패의 '상암 징크스'도 깨뜨렸다.

전반 6분. 생각보다 일찍 선취골이 터졌다. 최태욱.최원권.김동진의 '안양 트리오'가 만든 작품이었다. 최태욱이 호쾌한 오른쪽 돌파로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최원권이 문전을 향해 가볍게 볼을 감아올렸고 김동진이 힘차게 몸을 솟구치며 헤딩슛, 볼은 왼쪽 네트를 뒤흔들었다. 괴성을 지르며 달려나간 김동진은 감사 기도를 올린 후 준비한 소형 플래카드를 펼쳐들었다. '수재민 여러분 힘내세요'.

한국은 선취골을 얻은 뒤 투톱이었던 최성국(울산)을 오른쪽, 오른쪽 날개였던 최태욱을 왼쪽으로 보내 3-4-3의 적극적인 공격 모드로 바꿨다.

그러나 최성국이 지나치게 볼을 끄는 바람에 전체 공격 템포가 어긋났다. 그러자 김호곤 감독은 곧바로 최성국을 투톱으로 복귀시키고 김두현(수원)을 오른쪽으로 배치하는 등 다양한 전술로 일본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32분 한국의 추가골이 터졌다. 최성국의 왼쪽 코너킥을 김동진이 왼발 발리슛, 볼은 일본 수비수 다리를 맞고 꺾이면서 오른쪽 골네트에 꽂혔다.

한국은 전반 42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왼쪽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잡은 최원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일본 수비 두 명을 농락하며 가운데로 드리블하는 순간 일본 수비수가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완벽한 페널티킥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못본 척 했고, 오히려 항의하는 최원권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한국은 전반전에서는 확실하게 경기를 지배했지만 후반전 중반 이후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본의 파상 공세에 밀려 고전했다.

초반 조재진의 날카로운 두 차례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비켜나간 이후 상황이 돌변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나치게 개인 플레이를 하며 팀워크를 스스로 깨뜨렸다. 그 틈을 타 일본이 거세게 반격했고 후반 32분 이시가와의 크로스를 다카마쓰가 헤딩슛,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진세근.정영재.강인식 기자

◇올림픽대표 한·일전
한국 2 - 1 일본
득: 김동진(전6·助최원권, 전32·助최성국·한국) 다카마쓰(후32·助이시가와·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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